"부산은 지난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최초로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긴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몇 년 전 전국 노인실태조사를 보니 부산의 노인 자살시도율이 22.5%로 전국 평균 11.5%의 배나 되는 등 우울증과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춘성(54)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은 "특히 저소득 독거노인은 주변 도움을 받지 못해 신체적 건강 문제, 우울, 외로움 등으로 자살을 많이 시도한다"며 "노인 자살은 계획적이고 자살시도 후 구조 가능성이 적어 대체로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부산 노인 자살시도 22% "심각"
예방 프로그램 "빅마마" 기획
상담·치료·관리 원스톱 서비스
복지 실무자 역량 강화도 기대
이 회장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독거·저소득 노인 우울 및 자살예방 프로그램인 "빅마마(Big(큰) 마음을 열고 마주하다)"를 지난달부터 시작한 이유다.
이 회장은 "노인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사업은 많았지만,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들을 직접 관리하고 치료하는,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개입 프로그램은 드물었다"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간 2억 원을 후원하는 2016년 기획사업에 지원해 채택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는 2000년 4월 창립해 부산지역의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기관 46곳으로 이뤄져 있다.
협회 소속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기관들은 복지 사각지대의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상담과 사례관리 수행 경험이 많다. 지난 15년간 3천 명에게 연간 44만여 건의 경제적, 정서적, 심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한 거점기관 역할을 해왔다.
"부산지역 재가노인의 실태를 가장 잘 아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기관과 노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광역·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장점입니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물었다.
"재가노인지원서비스기관 15곳이 우선 1천50명의 저소득·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검사한 뒤 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이 높은 노인 등 225명을 발굴합니다. 이들에게 연말까지 개별상담 치료, 맞춤형 사례 관리, 힐링멘토 연결, 연 1회 힐링여행 등 정신건강 증진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죠. 독거·저소득 노인의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감소시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맞이하게 도와드리는 것이죠."
재가노인복지 실무자 역량 강화도 이번 사업의 기대 효과다.
"정신건강증진센터 전문가들이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연 5회 노인 정신건강 상담 집중교육을 하고 매달 1회 사례 관리와 상담 교육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 자문을 위해 최윤정 경남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이미경 부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을 모셨죠."
이 회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협력을 통해 부산의 심각한 노인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사회복지관협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현재 용호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기사원문: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412000036#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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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언론에 비친 용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