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60~70대 할머니들이 뜨개질 재능기부로 빈곤국 아동을 위해 털모자를 짜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남구 용호동 용호종합사회복지관에 다니는 할머니 15명. 복지관의 "참된 삶"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데 뜻을 모으고 겨울 들머리인 지난달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
침침한 눈이지만 추위에 떨고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 달 동안 한땀 한땀 떠서 완성한 털모자는 어느새 37개. 이들은 17일 국제아동기부재단인 세이브 더 칠드런 관계자들에게 정성들여 만든 털모자를 전달했다. 이 털모자들은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등 빈곤국의 저체온증 신생아들을 돕는데 쓰인다.
강정이(가명·여·66) 씨는 "집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우울할 때가 많았다"며 "정성 들여 뜬 털모자가 어린 생명의 꿈을 이어주는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말숙(가명·여·70) 씨도 "항상 받기만 하는 생활이 익숙했는데 누군가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